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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토리

경종과 간장게장 그리고 독살설

by 자이언 2020. 10. 7.

숙종과 장희빈의 아들인 경종은

허약한 체질로 병에 항상 시달렸습니다.

그는 재위에 오른지 4년 만에 승하하게 되었는데,

경종의 죽음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다름아닌 간장게장이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경종의 마지막 부분의 언급을 인용하면


'어제 임금이 게장과 생감을 드셨는데, 밤새도록 가슴과 배가 뒤틀리는 것처럼 아파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경종이 마지막에 먹은 음식이 간장게장과 생감이었던 것을 보면 

그의 죽음과 결코 무관치 않다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본초강목에서는 '게와 감은 상극인 음식이다' 라고 지적하고 있고 

또 그시대에 사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경종은 입이 짧아 수라를 잘 먹지 않았던 왕으로 유명한데, 

영조는 이런 경종의 식욕을 증진하기 위해 게장을 자주 진상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경종이 유일하게 잘 먹었던 음식이 바로 간장게장이었다고 합니다.

게와 감 모두 찬 음식으로 안그래도 건강한 사람이 먹어도 복통과 설사병을 유발할 수 있는데,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게장과 감을 같이 먹게 하였으니 독살설이 불거질 만도 합니다.




이 문제는 훗날 왕위에 오른 후 거의 30년 동안 영조를 괴롭혔습니다. 

학계의 다수는 세제책봉 문제로 피의 숙청까지 일어날 정도로 극에 달한 당쟁속에서 

경종은 영조(연잉군)를 보호해 주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영조가 굳이 경종을 독살할 이유가 없다는게 정설입니다. 

세재로 확정이 된 후에도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병세가 날로 악화되어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어서 역시 독살할 이유는 없었겠죠...



경종은 세자 때 어머니인 장희빈(장옥정)이 사약을 먹는 장면을 목격한다거나, 

신변의 안위와 정치적으로 갖은 수난을 겪었고 

재위 후에는 세재 책봉 문제로 노론과 소론간에 당쟁의 절정기에 있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간질과 발작증세를 보였고 

재임 4년 동안 병치레만 하다 승하한 비운의 왕 경종!!




그의 일생이 참 안타깝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가을 이맘때쯤이면 더욱 생각나는 간장게장이죠~ 

후식으로 감은 절대로 먹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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